애플, 인텔·삼성에 칩 생산 타진…TSMC 의존 탈피 모색
AI 수요·공급망 리스크에 다변화 검토…인텔 주가 13% 폭등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애플이 자사 기기용 핵심 반도체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 인텔과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며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과 맥 등에 들어가는 주요 프로세서 생산을 위해 인텔과 삼성의 파운드리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는 대만 TSMC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이를 보완할 2차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13% 폭등했고 애플은 3% 상승했다.
다만 애플과 인텔, 삼성 간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실제 발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며, 애플은 비TSMC 기술에 대한 신뢰성 문제를 두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를 추격하는 입장에서 애플과의 협력이 성사될 경우 의미 있는 반전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인텔역시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위해 외부 고객 확보에 나선 상황으로, 애플을 고객으로 유치할 경우 사업 전환의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최근 급증한 인공지능(AI) 수요에 애플이 공급망 재편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데다, AI 기능을 탑재한 맥 수요까지 늘어나면서 칩 부족 현상이 심화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현재 공급망 유연성이 평소보다 떨어진 상태"라며 칩 수급이 성장의 제약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애플은 그동안 자체 설계한 시스템온칩(SoC)을 TSMC의 첨단 공정을 통해 생산해 왔다. 최신 아이폰과 맥에는 3나노 공정 기반 칩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지역과 공급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구조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운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대만에 생산이 집중된 점은 잠재적인 공급 차질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애플은 미국 내 생산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TSMC의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되는 칩을 2026년부터 약 1억 개 공급받을 계획이지만, 전체 수요 대비 비중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최소 두 개 이상의 공급처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공급망 안정성과 가격 협상력 확보를 동시에 노린 포석이라는 평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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