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OPEC 탈퇴 충격…"유가 통제력 약화에도 동맹 붕괴는 아니다"
시장 지배력 축소 불가피…사우디 중심 OPEC+ 체제 유지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의 전격적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결정으로 국제 원유시장의 질서에 변화가 예상되지만 OPEC 자체가 붕괴되기보다는 영향력 약화 속 느슨한 공조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UAE는 28일(현지시간) 약 60년간 유지해온 OPEC 회원국 지위를 내려놓고 독립 생산국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OPEC 내 네 번째 탈퇴 사례지만, 세계 4위 산유국이 이탈한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조직에 상당한 타격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회원국 이탈을 넘어, 글로벌 원유 시장이 카르텔 중심에서 다극 체제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결정은 OPEC+의 공급 조절 능력 약화 신호로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UAE 이탈로 OPEC+의 글로벌 생산 통제 비중은 기존 약 50%에서 45%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향후 감산이나 증산을 통한 유가 조절 효과가 이전보다 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UAE는 하루 약 340만 배럴을 생산하는 핵심 산유국으로, 향후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정상화될 경우 생산능력을 최대 500만 배럴까지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OPEC 탈퇴로 생산 쿼터 제한에서 벗어나면서 중장기적으로 자율 증산 카드를 확보했다는 점도 주목된다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이번 탈퇴의 배경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UAE는 대규모 투자로 생산 능력을 확대했지만 OPEC 할당량이 이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불만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RBC 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는 로이터에 "UAE는 오랫동안 증산 여력을 수익화하려 해왔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동 전쟁으로 드러난 걸프 국가 간 균열과 함께, UAE가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강화해온 점도 탈퇴 결정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거론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OPEC+ 체제 자체가 무너질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전히 세계 최대 수준의 여유 생산능력을 보유하며 사실상 시장 조정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골드인베스터스의 게리 로스 CEO는 "결국 OPEC은 사우디가 핵심이며, 협의체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들이 잔류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추가 탈퇴 도미노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하다. 미국 셰일오일을 비롯한 비OPEC 생산 증가로 이미 OPEC의 시장 점유율은 과거 50%에서 약 30%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여기에 UAE 탈퇴까지 겹치며 OPEC의 가격 결정력은 점진적으로 약화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