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아시아 해역서 이란 유조선 3척 제지…호르무즈 봉쇄전 격화

인도·말레이시아 근해서 방향 전환…美, 총 29척 항로 통제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가 엑스(X) 계정을 통해 공개한 사진으로 AH-64 아파치 헬기가 지난 1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금지) 2026.04.20.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군이 아시아 해역에서 이란 국적 유조선 최소 3척을 제지하고 인도·말레이시아·스리랑카 근해에서 항로를 전환시켰다고 로이텅 통신이 해운 및 안보 소식통들을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이란 해상 무역 봉쇄 속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사실상 정지된 상황에서 미국은 총 29척의 선박에 방향 전환이나 항구 복귀를 지시했다고 로이터는 확인했다.

이란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걸프만을 빠져나가려던 컨테이너선 2척을 나포하고 다른 선박 1척에 사격을 가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 개시 이후 첫 나포 사례다.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지 2개월이 경과한 상황에서 불안한 휴전이 지속되고 있으나 평화회담 재개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군이 제지한 선박에는 반쯤 적재한 딥씨(Deep Sea) 초대형 유조선이 포함돼 1주 전 말레이시아 해역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됐다.

최대 적재량 100만 배럴인 세빈(Sevin)호는 65% 적재 상태로 한 달 전 말레이시아 근해에서 목격됐고, 완전 적재 상태(200만 배럴)의 초대형 유조선 도레나(Dorena)호는 3일 전 인도 남부 해역에서 마지막 신호를 보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 중앙사령부는 X에 "도레나가 봉쇄 위반을 시도한 후 미 해군 구축함의 호위를 받고 인도양을 항해 중"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인도에서 이란유 하역을 시도하다 면제 기간 만료에 실패한 데리야(Derya) 탱커도 제지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 중앙사령부는 이란 항구 진출입 선박에 대한 봉쇄 개시 이후 29척에 대해 방향 전환 또는 복귀를 지시했다고 밝혔으나, 제지 목록 전체와 딥씨·데리야호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즉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안보 소식통은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부유 기뢰 위험을 피하고자 공개 해역에서 이란 선박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세계 원유·가스 공급의 5분의 1이 차질을 빚으며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양측의 해상 충돌은 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