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연장 직전 4.3억달러 베팅…유가 하락 '수상한 거래' 반복

트럼프 발표 15분 전 집중 매도…이달만 21억달러, 美 규제당국 조사 착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0 백악관에서 열린 NCAA 대학 국가 챔피언 기념 행사에서 질문을 하려는 기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6.04.21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휴전 연장 발표 직전, 원유 가격 하락에 베팅한 대규모 거래가 또다시 포착되며 시장 불공정 거래 의혹이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연장을 발표하기 약 15분 전, 총 4억3000만달러(약 6361억원) 규모의 유가 하락 베팅에 나섰다.

로이터가 인용한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19시54분부터 19시56분(GMT) 사이 브렌트유 선물 약 4260계약에 해당하는 매도 물량이 쏟아졌으며, 이는 당시 가격 기준 약 4억3000만달러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20시10분(GMT) 휴전 무기한 연장을 발표했다.

이 거래는 거래량이 통상 매우 적은 정산 이후 시간(post-settlement hours)에 이뤄졌다는 점도 특이하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실제 브렌트유는 거래 직전 배럴당 100.91달러에서 100.66달러로 소폭 하락했으며, 발표 직후에는 96.83달러까지 급락했다.

이번 사례는 이달 들어 세 번째, 전체로는 네 번째로 주요 정책 발표 직전 유사한 방향성 베팅이 포착된 것이다. 이달 누적 베팅액만 21억 달러에 달한다.

앞서 3월 23일에는 이란 전력 인프라 공격 연기 발표 15분 전 약 5억달러 규모의 하락 베팅이 있었고, 4월 7일에는 2주 휴전 발표 수시간 전 9억5000만달러 규모 거래가 이뤄졌다.

또 4월 17일에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소식이 나오기 약 20분 전 7억6000만달러 규모의 하락 베팅이 포착됐다. 이달 들어서만 관련 거래 규모는 약 21억달러에 달한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3월 23일과 4월 7일 거래를 포함한 일련의 원유 선물 거래를 조사 중이며, 내부정보 유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반복되는 타이밍 맞춘 베팅이 내부 정보 유출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인터컨티넨털거래소(ICE)는 관련 사안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지정학 이벤트가 빈번한 상황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정책 신호를 선제적으로 포착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거래 시점과 규모를 고려할 때 추가적인 규제 검증이 불가피하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