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다시 100달러 돌파…호르무즈 긴장에 공급 차질 우려 지속(종합)

트럼프 휴전 연장에도 해상 리스크 여전…유럽·아시아 연료 부족 경고

20일(현지시간) 아라비아해에서 미군에 나포된 이란 화물선 '투스카호' (미 중부사령부 제공) 2026.04.2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을 연장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22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약 3% 상승하며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92달러를 웃돌았다.

유가 상승의 핵심 배경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최근 이란이 해당 해역에서 선박 2척을 겨냥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의 불안정성이 다시 부각됐다.

미국은 이란과의 2차 평화 협상을 보류한 가운데 해협 봉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란 역시 자국 항구를 오가는 선박에 대한 위협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현재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BOK 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 부사장은 야후 파이낸스에 "실질적으로 호르무즈를 통한 원유 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특히 유럽과 아시아에서 연료 부족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증시는 유가 상승에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와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면서 에너지 가격 충격을 일부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수요 둔화 신호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키슬러는 "항공사들이 운항 일정을 조정하는 등 수요 파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글로벌 소비 역시 점차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