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 테슬라·워시 연준 의장 지명자 인준 청문회 '주목'
[월가프리뷰]사상 최고치 회복 속 실적 시즌 본격 진입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번 주 월가는 대형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에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적 시즌은 최근의 상승 랠리를 추가로 지지할 수 있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에 힘입어 뉴욕 증시는 최근 급반등하며 사상 최고치에 다시 올라섰다. 간판지수 S&P500 지수는 1월 27일 이후 처음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같은 날 10월 29일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 종가를 갈아치웠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를 반영하며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이번 주에는 S&P 500 편입 기업의 약 5분의 1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은 기업 이익이 증시 랠리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실적 시즌의 최대 관심사는 테슬라다. 테슬라는 23일 실적을 발표하며, 이번 분기 실적을 내놓는 '매그니피센트 세븐' 대형 기술주 가운데 처음으로 시장에 나선다. 보잉, 인텔, 프록터앤드갬블(P&G)도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등은 다음 주 실적을 공개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은행들은 이번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열며 변동성 확대에 따른 트레이딩 수익 증가를 보고한 동시에, 경기 위험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다만 소비자와 가계는 아직 견조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새글림벤 시장전략 책임자는 로이터에 "은행들의 1분기 실적을 보면 미국 소비자는 분명한 압박을 받고 있지만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의 또 다른 관심사는 금리 향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자는 21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이 금리를 더 빨리 내리지 않는다고 거듭 불만을 드러냈지만,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로 시장은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낮게 보고 있다.
이번 주 화요일(21일) 나오는 3월 소매판매 지표도 전쟁의 경제적 파장을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단서가 될 전망이다. 전쟁 이후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 수준까지 오른 만큼, 투자자들은 소비 지출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다코타 웰스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파블릭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가격이 당분간 쉽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 같고, 이는 향후 재량소비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좋다는 주장은 제 생각에 다소 근시안적"이라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쟁 관련 뉴스가 여전히 일별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당분간은 기업 이익과 실적 전망이 더 중요한 재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의 척 칼슨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전쟁 관련 뉴스가 시장에 일별 변동성을 계속 줄 수 있어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면서도 "시장은 이제 기업 이익과 주가가 그 이익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쪽으로 관심을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7일 배럴당 약 85달러 수준으로, 지난 2월 말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이란 군사 타격 직전 약 67달러보다 크게 올라 있다. 보스턴 파트너스의 마이클 멀래니 글로벌시장리서치 국장은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과 미 국채 수익률을 자극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지난 6주 동안 벌어진 일을 마치 악몽에서 깨어난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다"며 "추가적인 파장이나 후폭풍이 없다고 보는 듯한데, 나는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의 시장의 반등도 너무 가파르다는 지적이 있다. 전쟁 발발 직후 S&P 500은 1월 고점 대비 9% 하락했지만, 3월 30일 최근 저점 이후에는 12% 급반등했다. 이달 들어서는 7000선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강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그룹에 따르면 1928년 이후 5~10% 조정이 발생한 뒤, S&P 500이 11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회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글로벌매크로·테마리서치 책임자는 이번 상승 속도가 "놀라울 정도"라고 평가했다.
대형 기술주들도 반등을 이끌었다. 알파벳과 메타플랫폼스 등은 초기 하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고, 기술주 전반도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 나스닥은 지난주 1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992년 이후 최장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
위즈덤트리의 제프 웨니거 주식전략 책임자는 "시장 참여가 넓어지고,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오르며, 주도주들도 다시 살아나는 모습은 대체로 건강한 신호"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올버즈 주가가 급등한 사례처럼 과열 조짐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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