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韓증시 비중확대"…AI 반도체 수요에 이익 급증 주목

"기술 공급망 혁신기에 韓 핵심축…반도체 쏠림은 리스크 아닌 특징"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개장 시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대감에 전장 대비 0.95% 오른 6149.49에 장을 열었다. 2026.4.16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를 이유로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블랙록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신흥시장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신흥시장 투자 확대의 핵심 요인은 한국 증시라고 짚었다.

블랙록의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CIO)인 웨이 리는 "한국은 신흥시장 비중 확대의 주요 이유 중 하나"라며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 공급망에서 강력한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기술 공급망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확실히 한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블랙록은 글로벌 AI 투자 확대가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동 전쟁에도 불구하고 2026년 기업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배경 역시 AI 관련 투자라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 증시는 반도체 중심 산업 구조 덕분에 AI 하드웨어 수요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피는 중동 전쟁으로 큰 변동성을 겪었지만 최근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으며, 올해 들어 약 47% 상승하며 글로벌 주요 시장을 웃도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구조가 시장 집중도를 높여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블랙록은 기술 전환기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평가했다. 리 CIO는 "많은 투자자들이 집중도를 문제로 보지만, 기술 혁신기에는 오히려 환경의 특징에 가깝다"며 "현재로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랙록의 이러한 판단은 글로벌 자금 흐름 변화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AI 투자 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하드웨어 공급망에 대한 투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며, 한국은 그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수요가 지속되는 한 한국 증시의 실적 개선 흐름이 계속되면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비중 확대 움직임이 추가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