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發 '트럼프 트레이드 2.0' 진입…"유가는 85달러 바닥" 베팅
불확실성 속 단기 거래 확산…캐나다·노르웨이 통화 주목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이란의 불안한 2주 휴전 속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 대신 단기 매매 중심의 새로운 트럼프 트레이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휴전 지속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유가 흐름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장기 전망에 기반한 투자 대신 단기적인 가격 변동을 활용한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제유가(브렌트유)는 배럴당 85달러를 바닥으로 베팅하며 중동 이외의 안정적 원유 수출국인 캐나다와 노르웨이의 통화 강세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제 유가는 휴전 기대 속에 하루 만에 약 15% 폭락해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6개월물 유가 선물은 약 79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마이클 헤이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로이터에 "연말까지 유가 하단은 85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며 "각국이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비축을 확대할 경우 가격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그동안 외면받던 에너지주에 대한 투자 심리도 일부 개선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조사에 따르면 에너지 업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6개월 전 40%에서 최근 30%로 낮아졌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원유 수출국 통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투자자들은 정치적으로 안정된 산유국인 캐나다와 노르웨이를 유망 투자 대상으로 꼽고 있다.
러셀인베스트먼트의 반 루 글로벌 전략 책임자는 "유조선 운항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유가가 배럴당 85~100달러 범위에 머물 경우 해당 국가 통화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휴전 이후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유럽 채권 금리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고평가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3.75%, 물가상승률은 3.2% 수준인 반면 10년물 국채 금리는 4.7%에 근접해 있어 금리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로존 역시 독일 10년물 금리가 약 2.9%로 정책금리(2%) 대비 높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기존 60%에서 20% 수준으로 낮춰 반영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시장이 뉴스 흐름에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자산 간 가격 왜곡이 확대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에드몽드로스차일드의 브루노 타야르다 양적운용 책임자는 "전쟁 이후 서로 상관관계가 낮아야 할 자산들이 함께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경기 방어적 성격을 가진 헬스케어 주식이 경기 민감 업종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등 비정상적인 가격 움직임이 관찰된다. 이 같은 비대칭적 움직임이 오히려 단기 투자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모닝스타 웰스의 부포트폴리오 매니저 니콜로 브라가자는 평가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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