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물가 '이중 압박' 시험대…CPI와 실적에 쏠린 눈[월가프리뷰]

견조한 고용에도 체력 약화 위험…중동 변수에 금리 인하 기대 후퇴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중동 전쟁발 유가 급등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서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을 가늠할 중요한 한 주를 맞는다. 뉴욕증시는 단기적으로는 물가 지표와 실적, 중장기적으로는 전쟁의 향방이라는 복합 변수 속에서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시는 중동 정세와 유가 흐름에 사실상 연동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110달러선까지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물가와 금리 경로에 집중된 상태다.

실제 시장에서는 "지금은 모든 자산이 유가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플레이션 기대와 채권금리, 주가 흐름이 모두 에너지 가격에 묶여 있다는 의미다.

오는 10일 발표되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이번 주 최대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전월 대비 0.9% 상승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유가 급등의 1차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문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금리 기대를 빠르게 바꿔놓고 있다는 점이다. 전쟁 이전만 해도 연내 금리 인하가 예상됐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사실상 인하 기대가 사라진 상태다.

다만 실물 경제는 여전히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3월 비농업 고용은 17만8000명 증가하며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는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평균 근로시간이 줄고 임금 상승률도 둔화되는 등 고용의 질은 오히려 약화되는 모습이다.

실업률 역시 4.3%로 하락했지만, 노동시장 이탈자가 늘어난 결과라는 점에서 경기 체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 지표만으로는 중동 전쟁의 충격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전쟁에 따른 공급망 교란과 에너지 가격 상승 효과는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결국 시장의 시선은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흐름과 기업 실적에 동시에 쏠릴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델타항공과 콘스텔레이션 브랜드 등이 실적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1분기 어닝 시즌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시장에서는 S&P500 기업들의 1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14%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수는 여전히 중동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되는 한, 증시는 지정학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