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 비만 치료 알약 미국 FDA 승인…경구 GLP-1 파운다요 출시
체중 12~15% 감소 효과·시장 판도 변화 주목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일라이릴리의 비만 치료용 경구제(알약)를 승인하면서 글로벌 체중감량 치료제 시장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FDA는 릴리의 GLP-1 계열 체중감량 알약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을 승인했다. 이 약은 파운다요(Foundayo)라는 브랜드명으로 판매되며, 오는 4월 6일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파운다요는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경구용 GLP-1 치료제로, 임상시험에서 체중의 약 12~15% 감소 효과를 보였다. 특히 음식 섭취 여부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어, 공복 상태에서 복용해야 하는 경쟁 약물 대비 편의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릴리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릭스는 "체중 감량뿐 아니라 유지 목적의 환자에도 적합한 치료제가 될 것"이라며 40개국 이상에서 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일라이릴리는 이번 승인으로 노보 노디스크와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미 주사형 GLP-1 치료제 위고비(Wegovy)와 당뇨 치료제 오젬픽(Ozempic)으로 시장을 선점했으며, 올해 초 경구용 위고비를 출시해 알약 시장에서도 앞서 있다.
다만 릴리 제품은 복용 편의성 측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BMO의 애널리스트 에반 사이거먼은 "음식과 관계없이 복용 가능한 점이 초기 시장 확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GLP-1 시장은 주사제가 중심이지만, 알약은 신규 환자 유입을 확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보 측도 경구제 사용자 대부분이 GLP-1을 처음 사용하는 환자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알약이 주사제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보완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사제가 더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가 2030년까지 전체 시장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운다요의 가격은 자가 부담 환자 기준 월 149달러(최저 용량)로 책정됐다.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과 구토 등 위장 관련 증상이 보고됐으며, 갑상선 종양 위험과 관련한 경고 문구도 포함됐는데 경쟁 약물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번 승인 과정은 미국 정부의 신속 승인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졌다. 해당 프로그램은 공중보건 또는 국가적 중요성이 높은 의약품의 심사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한 제도로, 릴리는 약가 인하 조건 등을 포함한 정부와의 합의를 통해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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