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4월 원유 공급 차질, 3월의 2배 될 것…역대 최악의 에너지 위기"

"아시아 에너지 위기, 곧 유럽으로 번질 것"…추가 비축유 방출 가능성 언급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1일(현지시간) 이달 석유 공급 차질 규모는 지난달의 2배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롤 총장은 이날 니콜라이 탕겐 노르웨이 국부펀드 최고경영자(CEO)와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4월은 3월보다 훨씬 더 나쁠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비롤 총장은 "3월에는 사태 발생 전 이미 중동을 떠난 석유와 가스 화물선들이 있었고, 이들이 항구에 도착해 물량을 공급했기 때문에 그 혜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4월에는 그런 물량이 전혀 없다. 보수적인 추정치로 보더라도 4월의 석유 손실은 3월의 두 배가 될 것이다. 여기에 LNG 등의 손실까지 더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롤 총장은 또한 "현재 가장 큰 문제는 항공유와 디젤의 부족"이라며 "현재 아시아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나, 곧 4월이나 5월 중에는 유럽에도 닥칠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원유든 석유제품이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개입할 것이다. 정부들에 그렇게 제안할 준비가 돼 있다"며 IEA가 추가 전략 비축유 방출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은 4억 배럴 규모 전략 비축유의 공동 방출을 결정했다. 당시 비축유 방출 결정으로 유가는 전쟁 발발 전 60달러에서 120달러 가까이 상승했다가 다시 100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가는 다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IEA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량은 전쟁 이전 수준인 하루 약 1500만 배럴의 10%도 미치지 못한다.

한편 비롤 총장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현재의 에너지 위기가 "1970년대 오일쇼크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을 모두 합친 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며 "역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공급 중단 사태"로 나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비롤 총장은 "고통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뿐 근본적인 치료제는 아니다"라며 "치료제는 호르무즈 해협을 여는 것입니다. 이것이 유일하고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