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이란전쟁 엇갈린 시각 반영…브렌트 5%↑·WTI 1%↓(종합)

공급 차질 우려 vs 휴전 기대 교차…브렌트 3월 60% 급등, 1988년 이후 최대

2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한 성직자가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카타르 매체 알아라비 TV 건물 근처를 걷고 있다. 2026.03.2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이란 전쟁을 둘러싼 상반된 시각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31일(현지시간) 글로벌 기준 유가인 브렌트유는 이날 약 5% 급등한 반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약 1% 하락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브렌트유는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되며 상승 압력을 받았지만, WTI는 전쟁 종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월간 기준으로는 급등세가 두드러진다. 브렌트유는 3월 한 달 동안 약 60% 넘게 상승하며 1988년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WTI 역시 같은 기간 약 50% 상승하며 202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중동발 공급 충격으로 유가는 한달 동안 급등했다. 이란이 두바이 인근 해상에서 쿠웨이트 유조선을 공격하면서 해상 운송 리스크가 확대됐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글로벌 원유 공급망 불안이 커졌다. 해당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시장에서는 전쟁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비대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벤 에몬스 라파디안에너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방송에 "미국은 출구를 모색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비용을 부과할 유인이 여전히 크다"며 "보다 비대칭적인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전쟁 종식 가능성도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여부와 관계없이 군사작전 종료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측에서도 휴전에 열려 있다는 신호가 일부 나오면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향후 유가 방향은 전쟁 전개와 해협 통제 여부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란이 해협 인근뿐 아니라 외곽 해역까지 공격 범위를 확대하면서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