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3거래일 연속 하락…유가 급등에 지수별 혼조세[뉴욕마감]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에 기술주 약세…"정책·전쟁 메시지 혼선"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 상승과 중동 전쟁 불확실성으로 뉴욕 증시가 지수별 혼조세로 마감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약 0.4% 하락하며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7%가량 하락한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 소폭 상승했다.

기술주 약세와 함께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날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약 3% 상승한 배럴당 102달러대에서 마감하며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110달러대를 유지하며 월간 기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전쟁의 향방과 이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유가 급등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을 중심으로 시장을 판단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쟁 이후 주요 지수들이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한 상태다.

릭 메클러 체리레인 인베스트먼트 파트너는 로이터에 "미국 정부가 긍정적 메시지를 내놓을 때는 시장이 반등하지만, 보다 공격적인 신호가 나오면 곧바로 매도세가 나타난다"며 정책 메시지의 일관성 부족이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이란과의 협상 진전을 언급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상반된 메시지를 내놓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에도 증시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파월 의장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여전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현재 상황에 대한 정책 대응은 아직 결정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 이후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하며 시장의 긴장 완화 신호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유가 상승이 경제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 경로에 대한 기대가 크게 바뀌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머니마켓 참가자들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한 상태로, 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두 차례 인하를 예상했던 것과 대비된다.

업종별로는 흐름이 엇갈렸다. 기술주는 1% 이상 하락하며 S&P500 하락을 주도한 반면, 금융주와 유틸리티 등 일부 방어적 업종은 상승했다.

특히 금융주는 미 노동부가 401(k) 퇴직연금에서 대체자산 투자를 허용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에너지 업종은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하는 등 시장 내부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유가가 향후 증시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동시에 소비를 위축시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최근 시장이 주말을 앞두고 위험자산을 줄이고 주 초에 다시 매수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