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흔들린 뉴욕증시…고용 지표·유가·금리 압박 주목
[월가프리뷰]S&P500 5주 연속 하락…나스닥·다우 조정장 진입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동 전쟁 장기화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가 향후 시장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발표되는 3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와 함께 이란 전쟁 전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유가 급등과 금리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다.
뉴욕 증시는 이미 뚜렷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주 연속 하락하며 2월 말 이후 7% 이상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장에 진입했다. 전쟁 확전 가능성과 외교 신호가 엇갈리면서 자산 가격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동 충돌로 원유 공급이 위축되면서 유가는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연초 대비 70% 이상 상승해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 근접했고,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약 4달러까지 올랐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 국채 금리까지 상승하면서 주식시장에는 이중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4월 3일 발표되는 3월 고용보고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약 5만 5000명 수준의 고용 증가와 실업률 4.4%를 예상하고 있다. 앞서 2월에는 고용이 9만 2000명 감소하는 등 예상 밖 부진을 보인 만큼, 이번 지표 결과에 따라 경기 둔화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3개월 중 두 달이 고용 감소를 기록한 상황에서, 이번에 플러스 수치가 나오면 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지만 반대로 부진할 경우 경기 둔화 우려가 본격화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판단도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고용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으며,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일부 반영되기 시작했다. 트레이더들은 현재 2026년 말까지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22%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쟁 이전 약 4% 수준에서 4.4% 이상으로 상승하며 주식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연초 22배 수준에서 20배 아래로 낮아졌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 상승과 금리 부담이 이어지면서 기업 실적과 소비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BofA 글로벌 리서치의 이사 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인 아디티야 바베는 야후 파이낸스에 "단기 금리와 유가가 엇갈리는 양상을 보인 점을 고려할 때, 시장은 현재 연준이 더 매파적인 대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도 더 광범위한 원자재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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