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2030년까지 웨이퍼 부족 지속…하이닉스 美 ADR 상장 검토"

엔비디아 GTC 행사 참석해 AI발 공급난 장기화 경고
SK하이닉스 ADR 검토·D램 가격 안정화 전략 예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글로벌 AI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2026.3.1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글로벌 반도체 웨이퍼(기판) 부족 현상이 203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GTC 행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AI는 대량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요로 하고, HBM 생산에는 많은 웨이퍼가 투입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웨이퍼 공급을 늘리기까지 최소 4~5년이 필요하다"며 "현재의 공급 부족은 2030년까지 이어질 수 있고, 20% 이상의 부족 상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엔비디아의 핵심 HBM 공급사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HBM 시장 점유율 57%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D램 시장에서도 32% 점유율로 글로벌 2위다.

최 회장은 D램 가격 안정화와 관련해서는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최고경영자(CEO)가 새로운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글로벌 투자자 기반 확대와 기업 인지도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증시에 직접 상장하지 않더라도 ADR 상장을 통해 미국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미국 내 생산 확대와 관련해서는 전력·용수·건설여건, 엔지니어 인력 확보 등이 필요하다며 "수요에 맞춰 즉각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는 한국 내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중동 긴장 고조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사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대체 에너지 확보 필요성도 언급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