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인프라 기업' 선언…젠슨황 "1조달러 시장 열린다"
데이터센터·자율주행까지 확대…삼성·현대차 협업 구체화
"AI는 산업 인프라 경쟁"…투자 회수 우려에 시장 반응은 제한적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칩을 넘어 자율주행·데이터센터·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풀스택) 플랫폼'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와 같은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도 AI 생태계 확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부각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GTC 기조연설에서 "향후 2년간 AI 칩 매출이 최소 1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컴퓨팅 수요는 지난 2년간 100만 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AI를 "새로운 산업 인프라"로 규정하며 데이터센터 구축부터 AI 모델 학습·추론, 실제 산업 적용까지 연결된 AI 공장 개념을 강조했다.
특히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자율주행의 챗GPT 순간이 도래했다"고 선언하며 사업 확대를 공식화했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Drive Hyperion)'을 기반으로 현대차, 닛산, 이스즈, 중국 BYD·지리 등과 협력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데이터센터 학습, 시뮬레이션, 차량 내 컴퓨팅을 통합한 전과정 통합형(엔드투엔드, end-to-end) 구조다.
한국 기업과의 협업도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와 차세대 AI 칩 생산 협력을 진행 중이며, 일부 신규 칩은 삼성의 4나노 공정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기존 대만반도체(TSMC) 중심 구조에서 벗어난 공급망 다변화 신호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현대차와의 협력 역시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자율주행·로보틱스·스마트 제조 전반을 아우르는 AI 인프라 구축으로 확장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자동차 기업의 AI 플랫폼 전환" 사례로 평가한다.
이번 GTC는 엔비디아가 단순한 AI 칩 회사를 넘어 AI 인프라 전반을 설계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확인시킨 자리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한국 기업들은 이 과정에서 핵심 공급망이자 산업 적용 파트너로 동시에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들은 이번 기조연설을 AI 산업의 구조 변화 신호로 해석했다. FT는 "향후 2년간 1조달러 매출 전망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면서도 "막대한 AI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한 월가의 우려는 여전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 발표의 핵심을 "폭증하는 컴퓨팅 수요와 이를 충족할 수 있는 독보적 공급자라는 점"으로 짚으면서도, 투자자들이 장기 성장 지속성에 대해 점점 더 신중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CNBC는 자율주행 사업 확대를 별도로 다루며 "AI 외 영역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 역시 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확대되며 기업 간 협력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해, 엔비디아의 파트너십 전략과 궤를 같이했다.
다만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엔비디아 주가는 기조연설 직후 2% 넘게 올랐지만 상승폭을 줄여 1.65% 올라 마감했다. AI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익화 시점과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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