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전환…이란 전쟁 종료 기대에 환율 변동성 확대

트럼프 "전쟁 거의 끝났다"…유로·파운드 반등

로리다주 마이애미 소재 트럼프 내셔널 도랄 마이애미 리조트에서 공화당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6.03.0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의 이란 전쟁 조기 종료 기대감에 달러가 출렁였다. 9일(현지시간) 유로는 달러 대비 0.1% 상승한 1.1630달러를 기록했다. 유로는 장중 1.1505달러까지 떨어지며 3개월여 만의 최저로 내려갔다가 반등했다.

엔화 대비 달러는 장 초반 6주 만의 최고치까지 상승했다가 0.1% 하락했다. 파운드 역시 달러 대비 0.1% 상승하며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거의 끝났다는 발언에 달러 환율은 요동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CBS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이 "거의 끝난 상태(very complete)"라고 언급하면서 장 초반 상승하던 달러가 상승폭을 반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진행 상황이 자신이 처음 예상했던 4~5주 일정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렸지만 전쟁 종료 기대가 부각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배녹번 글로벌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전략가는 로이터에 "시장은 현재 희망에 기대 거래하고 있다"며 "전쟁이 실제로 끝난다면 달러는 약세로 돌아서고 주식시장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발언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발언 이후 증시는 상승했고 국제유가는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장 초반에는 이란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유가가 급등했다. 이날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25% 이상 급등해 배럴당 119.5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상승폭을 줄여 90.35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다만 이란이 이날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후계자로 공식화하면서 강경파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신호도 나왔다.

시장에서는 전쟁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챈들러 전략가는 "현재 시장은 낙관적 기대를 반영하고 있지만 그것이 잘못된 희망으로 드러날 경우 다시 상황이 뒤집힐 수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