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고용 둔화 겹쳤다…美경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연준 금리정책 불확실성 가중…"시장 핵심 변수는 유가"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고용 지표가 악화하면서 미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도 한층 불확실해졌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유가가 떠올랐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며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의 자산운용 책임자인 잭 힐은 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지금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유가"라며 "전쟁 자체보다 유가 상승이 글로벌 공급망과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시장의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이란 전쟁 이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주 약 36%, 브렌트유는 27% 급등하며 사상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9일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유가 상승은 소비와 기업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휘발유 가격 상승은 소비자의 지출 여력을 줄이고 기업에는 에너지 비용 부담을 높여 수익성을 압박한다.
또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연준의 금리 인하 여지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미국 고용지표까지 악화하면서 경제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2월 고용이 예상과 달리 감소했고 실업률도 4.4%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물가는 오르지만 성장세는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스 앤 보비노 미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전쟁과 최근 고용 보고서가 겹치면서 더 높은 물가와 더 약한 성장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을 의미한다. 1970년대에는 물가 급등과 경기 부진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금리가 20%에 육박하고 실업률도 10% 수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한 채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은 오는 3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전쟁이 장기화해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에 반영될 경우 연준이 금리 인상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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