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중동 원유 의존 韓·대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유가 10달러 상승 시 한국 물가 0.6%포인트 높아져"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최근 국제 유가 상승이 한국과 대만의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지만 중앙은행이 올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유가 상승이 아시아의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가능성이 있지만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상 등 통화 긴축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과 대만은 에너지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며 원유 수입의 약 70%가 중동에서 들어온다는 점에 모건스탠리는 주목했다. 중동산 원유의 높은 수입 비중으로 인해 지정학적 충돌에 따른 유가 상승에 한국과 대만 경제가 특히 취약할 수 있다는 경고다.
모건스탠리는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경우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0.6%포인트, 대만은 0.4%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은 환율과 유가 변동이 수입 물가에 빠르게 반영되는 구조다. 보고서는 유가 상승이 수입 물가에 즉각 영향을 주고 이후 1~2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앙은행이 곧바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모건스탠리는 한국과 대만 모두 소비가 약한 상황에서 물가 상승이 수요가 아니라 공급 요인에서 발생하고 있어 통화 긴축보다는 정부의 가격 안정 정책이 먼저 동원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 정부는 유가 상승에 대응해 비축유 방출과 유류세 인하 연장 등 가격 안정 대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대만 역시 재정 여력을 활용해 전기·연료 가격 상승을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금리 경로에 대해서도 모건스탠리는 당분간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소비 회복이 더디고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유가 상승만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며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2027년 중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 역시 물가 상승 압력이 비교적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유가가 상승하더라도 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약 2.1~2.2% 수준으로 중앙은행 목표치에 근접하는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결국 향후 통화 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변수는 유가 상승의 지속 기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유가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물가 압력이 누적되며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중앙은행이 물가보다 성장 둔화를 더 우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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