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확산 우려에 금융시장 긴장…"아직은 충격 제한적"
유가 13% 폭등 출발 후 상승폭 5% 축소…나스닥 선물 낙폭 1% 안쪽
제한적 분쟁 신속 종결 기대…'꼬리위험' 과소평가 지적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동 전쟁이 걸프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긴장 국면에 들어섰다. 국제유가는 급등하고 달러와 금 등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됐지만, 증시 낙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며 시장은 아직 전면전 시나리오까지는 가격에 반영하지 않는 모습이다.
다만 이란 정국 불안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 가능성이 현실화할 경우 유가·환율·증시가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2일 금융시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반격이라는 재료를 가격에 반영했지만 당장은 공포장세는 아니다.
위험자산의 하락폭은 축소됐고 유가도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 뉴욕증시의 나스닥 선물은 개장시 1.5% 하락했다가 0.6%로 낙폭을 줄였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2% 넘게 하락 출발했다가 1% 초반대로 하락폭이 축소됐다. 달러는 0.3% 강세, 금은 2% 랠리를 나타내고 있다.
아직은 이번 중동 분쟁이 제한적일 것이고 비교적 빠르게 종결될 것이라는 것이 월가의 지배적 전망이라고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뉴욕 소재 야르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르데니는 로이터에 "뉴욕 증시가 초반 하락하더라도 전쟁 종료 기대가 형성되면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 걸프 지역 교역을 실제로 마비시킬 능력은 제한적이라며 유가 상승도 제한적일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하지만 중동 분쟁이 단기 충격에 그칠지, 아니면 체제 불안과 에너지 공급 위기로 확산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시장이 가정해온 '제한적 충돌' 시나리오가 빗나갈 경우 충격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금융 시장이 주목하는 최대 리스크는 이란의 향후 권력 구도다. 로이터는 "복잡한 통치 체계와 이념적 지지 기반, 그리고 혁명수비대의 막강한 영향력을 감안할 때 정국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산유국들의 대응과 중동 지역 유조선 운항 차질 여부에 따라 유가는 크게 출렁일 수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인플레이션에 직결된다. 그동안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채권의 안전성마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싱가포르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의 채권 운용 책임자인 롱런 고는 로이터에 "중동발 꼬리위험이 확대됐다"며 "시장은 단순한 지정학적 충격을 넘어 체제 리스크와 장기 분쟁 가능성을 다시 가격에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협상 의지를 밝히지 않는다면 상황은 단순 보복을 넘어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