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총리, 저금리 성향 일본은행 정책심의위원 2명 지명
통화완화적 인사 발탁에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일본은행(BOJ) 정책심의위원회에 금리인하 성향의 학자 2명을 지명하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주식시장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총리가 통화 긴축에 신중한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했다.
일본 정부는 25일 아오야마가쿠인대의 사토 아야노 교수와 주오대의 아사다 도이치로 교수를 차기 BOJ 정책위원 후보로 지명했다. 두 사람은 3월 말 임기가 끝나는 노구치 아사히 위원과 6월 말 임기가 종료되는 나카가와 준코 위원의 후임으로 지명됐다.
두 후보 모두 적극적인 통화·재정 정책을 지지해 온 경제학자로 분류된다. 이번 인선은 일본은행이 금리를 빠르게 인상하기보다는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평가다.
UBS증권 일본의 아다치 마사미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두 사람 모두 전형적인 리플레이션파"라며 "엔화 약세와 물가 문제 속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총리의 강한 정책 의지가 반영된 인선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선 소식이 전해진 뒤 달러당 엔화 환율은 155엔대 초반에서 한때 156.04엔까지 상승(엔화 약세)했다. 시장은 새 후보들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할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닛케이225 지수는 장중 약 2.2%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완화적 정책 기대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지명은 이달 초 총선 압승을 거둔 다카이치 총리가 9인 체제의 정책위원회 구성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첫 기회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기무라 타로 이코노미스트는 "의회 승인을 거친다면 정책위원회 내 균형이 다소 완화적 방향으로 기울 수 있다"면서도 "일본은행이 경제 여건이 허락할 경우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기본 시나리오는 바뀌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음 금리 인상 시점으로 7월을 유력하게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최근까지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봐왔으며, 일부에서는 3월 19일 회의에서의 인상 가능성도 거론됐다. 그러나 이번 인선으로 긴축 시점이 다시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책 노선을 계승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아베 전 총리 역시 재임 시절 리플레이션 성향 인사들로 BOJ 정책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다만 시장 반응은 비교적 제한적이었다. 커먼웰스은행의 캐럴 콩 전략가는 "엔화와 장기 국채 수익률 움직임이 크지 않았다는 점은 시장이 총리의 통화정책 개입 가능성을 과도하게 우려하지는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전날 다카이치 총리가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의 회동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우려를 표명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엔화가 한때 1% 넘게 약세를 보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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