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연준 이사 "AI, 노동시장 세대적 전환 촉발…단기 실업률 상승 가능"

"금리 인하로 해결 어려울 수도"…생산성 상승에도 정책 한계

리사 쿡 연준 이사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이 미국 노동시장의 세대적 전환을 촉발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실업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쿡 이사는 전미기업경제협회(NABE) 콘퍼런스 연설문에서 "우리는 수 세대 만에 가장 중요한 노동 재편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컴퓨터 코딩 직종의 변화와 일부 구직자들이 초급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전환의 초기 신호로 꼽았다.

쿡 이사는 AI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초기 단계에서는 일자리 창출보다 일자리 대체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가 전환되는 과정에서 실업률이 상승하고 노동시장 참여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쿡 이사는 특히 AI로 인한 실업률 상승이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될 경우, 연준이 통상적인 금리 인하로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같은 생산성 붐 속에서 나타나는 실업률 상승은 반드시 경기 위축을 의미하지 않을 수 있다"며 "수요 측면의 통화정책으로 AI로 인한 실업을 완화하려 하면 오히려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즉, AI로 생산성이 높아지더라도 노동시장 재편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업 문제는 금리 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교육 정책과 노동시장 정책 등 비통화적 수단이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쿡 이사는 또 다른 변수로 AI 투자 붐이 단기적으로 중립금리(경제가 과열도 침체도 아닌 상태에서 유지되는 금리 수준)를 끌어올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여타 조건이 같다면 보다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AI로 인한 소득 불평등 확대나 기술 혜택의 편중이 나타날 경우 중립금리가 다시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연준 내부에서는 AI가 생산성을 높여 금리 인하 여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시각과, 노동시장 불안 및 단기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쿡 이사의 발언은 이러한 논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