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사상 최고에 엔고…다카이치 압승 효과 '쌍끌이 랠리'
닛케이 3거래일 새 7% 상승…달러당 157엔→153엔 '뚝'
압도적 승리에 '공약 얽매인 무리한 부양책' 가능성 줄었다 인식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선거 압승에 주가와 엔화가 3거래일 연속 고공행진하고 있다. 집권 자민당이 의회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하며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가 엔화 가치가 동반 상승하는 이례적 랠리가 계속됐다.
11일 도쿄 증시는 다카이치 내각의 정책 실효성에 베팅하며 역대급 상승 곡선을 그렸다. 선거 압승 소식이 전해진 이후 3거래일 동안 닛케이 지수는 7%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환 시장에서도 엔화 매수세가 가파르다. 11일 오후 3시 42분 현재 달러당 엔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전날보다 1.21엔(0.78%) 하락한 153.09~153.11엔선에서 거래 중이다. 선거 직전 달러당 157엔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며칠 만에 3% 강세다.
시장은 다카이치 총리가 확보한 압도적 지지세가 오히려 방만한 지출을 막는 '재정적 브레이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표심을 잡기 위해 무리한 포퓰리즘적 부양책을 남발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해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즈호 증권은 "압승을 거둔 다카이치 정권이 엔화 약세 요인을 통제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적 자본을 확보했다"며 이를 정책적 안정감에 기반한 '질적 랠리'라고 분석했다.
통상 엔고는 수출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지만, 지금은 엔화와 주식이 함께 오르는 동반 강세 현상이 뚜렷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카이치 내각의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 지원책을 기대하며 일본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주식 결제를 위한 엔화 수요가 환율을 끌어내리는 선순환이 형성됐다.
노무라 증권의 미야이리 유스케 전략가는 로이터에 "시장이 다카이치 총리를 재정적으로 더 책임감 있는 리더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달러당 환율이 150엔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물론 가계 지원을 위한 식품 소비세 유예 등 세수 공백 우려가 여전하지만, 시장은 당장의 지출보다 '예측 가능한 정책 운영'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미국의 1월 고용 보고서 결과에 따라 달러화가 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엔화 강세와 도쿄 증시의 랠리는 더욱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미국 고용 둔화에 따른 달러 약세는 일본의 수입 물가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정치적 안정을 확보한 도쿄 증시로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는 통로를 넓혀 '엔·주식 동반 랠리'의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 직후 2.3%를 넘보던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다카이치 총리의 압승 이후 2.24%대로 낮아지며 안정세를 찾았다. 다카이치 총리의 재정 정책을 '통제 불가능한 팽창'이 아닌 '예측 가능한 성장 전략'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안정된 금리는 엔화 강세와 증시 랠리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 다만, 국채 금리의 절대적인 수치는 여전히 수십 년 만의 최고치 부근에 머물고 있어 긴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