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장 '고용 슈퍼볼' 발표 앞 긴장…1년치 고용 '반토막' 가능성
2024년 4월~2025년 3월 신규고용 수정치 오늘 확정 발표
백악관 "이민 감소와 생산성 개선으로 고용 둔화 당연" 눈높이 하향 나서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올해 미국 경제의 향방을 가를 운명의 고용 지표가 발표된다. 미국 동부시간 11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11일 오후 10시 30분) 나오는 1월 고용 보고서는 단순한 월간 통계를 넘어 지난 한 해 고용 수치(벤치마크)가 대대적으로 수정되는 메가톤급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월가는 이번 보고서를 올해 금리 경로를 결정할 최대 승부처로 보고 숨 죽이며 기다리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의 '매파적 본능'을 경계하며 금리 인하 기대치를 2~3회 수준으로 좁혀 잡았다.
블룸버그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월 신규 고용은 약 6만8000명(중간값)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전월 5만 명에 비해서는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망치의 범위는 최상단 13만5000명에서 최하단 1만명 감소까지 넓게 퍼져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4.4%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보고서에 관심이 집중되는 더 큰 이유는 지난 1년 동안 데이터가 대대적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월평균 신규 고용은 당초 약 14만7000명으로 발표됐으나, 지난해 9월 이를 보정하는 예비 벤치마크 발표를 통해 1년 간 총 91만 건의 하향 조정이 예고됐었다.
이날 발표되는 최종 벤치마크에서 이 수치가 확정되면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월평균 신규 고용은 7만6000명 수준으로 기존 발표 대비 '반토막'이 난다.
월 7만6000명 수준이면 인구 증가 대비 순증이 거의 없는 제로에 가깝다. 이로 인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슈퍼볼"이라 칭했다.
이미 고용 시장의 동력은 눈에 띄게 약화됐다. 2024년 전체 평균 신규 고용은 월 16만~17만 건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11~12월 평균치는 5만300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민 감소와 생산성 개선 영향으로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지표 발표 전 선제적인 '눈높이 낮추기'에 나섰다.
고용 부진으로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질 수 있지만 시장은 기대치를 너무 높이지 말자는 분위기다. 더 비둘기파적인 연준을 원하면서도, 워시 지명자의 '매파적 이력'에 주목하며 공격적인 인하 전망은 후퇴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금리 스왑 시장은 9월 FOMC까지 2회 인하(50bp)를 기정사실화(fully priced in)하고 있으며, 3회 인하 가능성은 3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특히 단기 금리 지표인 SOFR 옵션 시장에서는 이른바 '콘도르(Condor) 전략' 매수가 급증했다. 이는 금리 인하 횟수가 2번 또는 3번으로 확정될 때 수익이 극대화되는 구조로, 워시 체제에서도 빅컷보다는 제한적 인하를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또 올해 투표권을 가진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추가 인하는 불필요하다"며 인내심을 강조하고 있어, 워시 지명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관철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3.50~3.75%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금리를 연 1.00% 수준까지 낮출 것을 요구하며 연준을 압박하고 있다. 현재보다 무려 2.75%포인트 낮은 수치다. 반면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연내 단 한 차례 인하(연 3.40% 유지)만을 시사하고 있다.
채권 시장(CME 페드워치)은 그 중간 지점인 연 3.00~3.25%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크게 위축되면 '3회 인하 베팅'으로 급격히 쏠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워시가 AI 생산성을 근거로 트럼프의 요구대로 1%대까지 끌어내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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