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금리 상당기간 동결…미세조정보다 인내심"

K자형 소비·관세발 인플레 경고… 성급한 추가 인하에 제동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 둔화 확신이 들 때까지 현재의 금리 수준을 상당 기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무리한 금리 미세조정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지표를 지켜보는 것이 정책 실패의 위험을 줄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오하이오 은행가 협회 경제 서밋에 참석한 해맥 총재는 지난 1월 FOMC의 금리 동결(3.50~3.75%) 결정을 지지하며, 당분간 정책 금리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해맥 총재는 현재의 금리 수준이 경제를 부양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중립 금리 부근(In the vicinity of neutral)'에 와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현행 금리가 경제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보여준다.

그는 "금리를 미세하게 조정(Fine-tune)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최근 단행된 금리 인하의 효과를 평가하며 인내심을 갖는 방향(Err on the side of patience)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경제 전망이 유지된다면 "상당 기간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맥 총재는 "미국 경제 번영을 위한 요리법"이라며 정책적 인내와 독립적이지만 신뢰할 수 있는 중앙은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맥 총재는 물가 하락세가 정체되고 있다는 점을 경고하며 성급한 인하를 경계했다. 그는 오하이오 현지 기업들의 사례를 들며 "관세 인상이 비용을 밀어 올리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이제 막 고객에게 가격 인상을 전가하려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즉,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또 고소득층의 소비는 여전하지만 저소득층은 지출을 줄이는 'K자형 경제(K-shaped economy)' 양상을 언급하며, 이러한 불균형이 통화정책의 판단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짚었다.

해맥 총재는 연설 말미에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하게 역설했다. 이는 5월 신임 의장 체제 출범을 앞두고 백악관의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정치적 압력이 강했던 1970년대에는 인플레이션이 높았고 경제 확장은 짧았음을 지적했다. 반면 독립성이 보장된 1990년대와 2010년대에는 저물가 속에서 장기 호황이 가능했다고 대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과정은 종종 미래의 성장을 위해 단기적인 경제 약화를 감수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선택(Tough tradeoffs)을 수반한다"며, 연준이 단기적인 정치 일정에 휘둘리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