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연준 이사 "트럼프 당선發 암호화폐 과도한 낙관론 퇴조"

"전통 금융권, 리스크 관리 차원 매도 물량 쏟아내"

가상자산 비트코인.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됐던 과도한 낙관론이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넘치던 과도한 흥분이 사라지면서 전통 금융권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월러 이사는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현 행정부 출범과 함께 가상자산 세계에 유입됐던 유포리아(Euphoria·과도한 낙관론) 중 일부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정점 대비 40% 이상 하락하며 고전하고 있다. 지난주 비트코인은 6만33달러까지 떨어지며 2024년 10월 이후 최저를 주저 앉았다. 2022년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이후 최대 낙폭이었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세에 대해 월러 이사는 "상승과 하락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흔한 일"이라면서도 이번 변동성은 규제의 불확실성과 대형 금융사들의 리스크 관리 움직임에서 기인했다고 짚었다.

그는 "주류 금융 시장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했던 기업들이 리스크 포지션을 조정하고 자산을 매각해야 했기 때문에 대규모 매도세가 발생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헤지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전통 금융 시스템과 깊숙이 얽혀 있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제도권 금융사들이 장부상의 위험 노출을 줄이려 할 때 가상자산이 최우선 매도 대상이 되면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