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의장 지명자 워시, 15% 경제 성장 이끌어낼 것"

폭스비즈니스 인터뷰 "워시 유능해 15% 이상도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6.2.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를 이끌 케빈 워시 의장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통과할 경우 미국 경제를 15%라는 경이적인 수치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실적으로 달성 불가능한 목표라는 점에서 결국 트럼프의 15% 성장 발언은 워시를 향한 정치적 압박이 그만큼 강력하다는 뜻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래리 커들로 앵커와 인터뷰에서 워시 지명자에 대해 "그가 가진 역량을 충분히 발휘한다면 우리는 15% 성장할 수 있고, 내 생각엔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커들로는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이날 짧은 클립 형태로 선공개된 이번 인터뷰의 전체 영상은 다음날인 10일 폭스비즈니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50년 동안 미국 경제의 평균 성장률은 2.8% 수준으로 15% 이상의 성장은 1950년대 이후 팬데믹 직후의 기저 효과를 제외하면 전례가 없는 수치다. 올해 예상 성장률인 2.4%와 비교해도 약 6배에 달한다.

통상 15%에 가까운 급격한 성장은 초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15% 성장이라고 표현한 것은 그만큼 물가에 대해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인공지능(AI)의 높은 생산성에 따른 막대한 공급으로 물가 상승 없이 폭풍 성장이 가능하다는 워시의 논리에 트럼프가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을 지명했던 것은 실수였다고 회상했다. 트럼프는 당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파월을 강력하게 밀었다며 "내 느낌은 별로였지만 때로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게 된다. 그 결정은 정말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워시가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후보였다면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차기 연준 의장의 최우선 과제가 '공격적 금리 인하'라고 재차 압박했다.

이번 발언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성과를 극대화하려는 트럼프의 조급함이 드러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트럼프의 노골적 금리인하 요구는 연준의 독립성을 중시하는 의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일어났다. 워시의 인준을 담당하는 상원 은행위원회의 톰 틸리스 공화당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파월에 대한 범죄 수사를 중단하지 않으면 워시의 인준을 막겠다고 공언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