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총선 與압승에 강세 반전…美국채 기피에 워시發 弱달러

뉴욕 외환시장서 7거래일 만에 반등…달러당 155.70엔
"中, 금융기관에 美국채 노출 줄이라 권고"…위안화 33개월래 최고

일본 엔화 지폐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하고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축소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달러가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달러 대비 엔화는 6거래일 연속 약세에서 강세로 반전했고 위안화는 33개월 만에 최강세를 기록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0.96% 하락한 155.70엔 수준에서 거래됐다. 다카이치 총리의 승리 직후 엔화는 한때 2주 만에 최저로 밀렸지만 일본 정부의 구두 개입과 재정 확대 기대감이 국채 수익률(금리)을 밀어 올리며 강세로 돌아섰다.

미무라 아츠시 일본 재무관은 "높은 긴박감을 가지고 환율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며 투기적 세력에 경고를 보냈다. 골드만삭스는 "공격적인 재정 지출 전망이 일본 국채(JGB) 수익률을 높이며 엔화 매수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달러 약세를 부추긴 또 다른 뇌관은 중국에서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당국이 자국 금융기관에 미 국채 노출을 줄이라고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역외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915위안까지 떨어지며 2023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위안화 가치 상승)을 기록했다.

대형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달러 인덱스(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0.82% 떨어져 96.81까지 내려갔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달러 약세의 다른 배경에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를 둘러싼 리스크에 대한 재평가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머니코프의 유진 엡스타인 전략가는 로이터에 "시장은 워시 지명자를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받아들였고, 이에 따른 '워시 트레이드'가 되돌려지며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워시 트레이드란 워시가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거래를 의미한다.

워시가 기대에 비해 매파적일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며 예측 불가능성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 위험에 달러 신뢰를 갉아 먹으며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82%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CPI)와 고용 지표가 이 흐름을 바꿀지 주목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