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외환시장 '폭풍전야'…미일 공동개입 경계감에 엔화 2% 강세

뉴욕 연은 '환율 점검' 이어 다카이치 총리 '최후 통첩'
호주·뉴질랜드 휴장에 저유동성 장세…변동성 '폭탄' 가능성

일본 1000엔 지폐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글로벌 외환 시장이 도쿄 개장을 앞두고 일촉즉발의 긴장감에 휩싸였다. 일본이 미국과 공조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당 엔화 환율(엔화 가치는 반대)은 이미 2달 만에 최저로 내려왔다.

시장 참가자들은 9시 정각 도쿄 시장의 개장 이후 자산 시장 전반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숨죽여 기다리는 분위기다.

26일 오전 8시 40분 현재 달러당 엔화 환율은 전장 대비 2% 떨어져 155엔 초반으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3일 미국 뉴욕의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실시한 '레이트 체크(환율 점검)'에 이어 24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당대표 토론회에서 "투기 세력에 대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린 결과다.

외환 전문가들은 이번 움직임이 단순한 구두 개입을 넘어섰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연준이 직접 레이트 체크에 나선 것은 미·일이 엔화 하락 저지를 위해 사전에 긴밀히 공조했다는 결정적 증거로 해석된다.

여기에 더해 미국은 한국 원화, 대만 달러화까지 공동 방어해 달러 약세를 유도하기로 합의했다는 추측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26일 시장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호주, 뉴질랜드가 공휴일로 폐장한 상황에서 아시아 외환시장의 거래량이 평소보다 줄어든 상태라는 점이다.

사실상 거의 모든 외환 거래가 도쿄에 집중되면서 당국의 개입 물량만으로도 환율이 수직낙하(엔화 급등)할 수 있다. 그동안 엔저에 베팅한 트레이더들의 '숏 커버링(공매도 환매수)' 물량까지 더해지며 엔화가 더욱 급격하게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