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빅테크 실적에 쏠린 눈…MS·애플·테슬라 등 AI 수익성 시험대

[월가프리뷰]연준, 금리 동결 유력 속 '정치적 독립성' 논란 심화… 파월 후임 인선 임박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연초부터 지정학적 격랑에 휩쓸렸던 뉴욕 증시 투자자들이 이번 주 인공지능(AI) 수익성과 금리 경로로 시선을 옮긴다.

이번 주는 S&P 500 기업의 약 5분의 1이 실적을 발표하는 '빅 위크'인 동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례회의가 예정되어 있어 시장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그린란드 병합 시도와 그에 따른 유럽과의 무역 전쟁 위기로 한차례 요동쳤다. 주식과 채권, 달러 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주 후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위협에서 한발 물러서며 지수는 반등에 성공했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의 영유 마 최고투자전략가는 "지난 며칠간 짧지만 가파른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졌다"며 "당장 위기는 지난 것으로 보이지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번 주에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테슬라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중 4개 기업이 성적표를 내놓는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막대한 AI 투자로부터 실제 수익을 거두고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크리스 갈리포 수석 시장전략가는 로이터에 "경제 데이터나 그린란드 같은 지정학적 이슈가 눈을 돌리게 할 순 있어도, 결국 주가를 움직이는 근본 동력은 실적"이라며 "이미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은 상태라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해야만 시장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28일 결과가 나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시장은 연준이 지난해 말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한 후 당분간 '관망 모드'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금리 결정보다 더 큰 관심사는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 문제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건물의 리모델링 비용 문제와 관련해 '기소 협박'을 받았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를 대규모 금리 인하를 압박하기 위한 '구실'일 뿐이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의 후임 인선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케빈 해싯, 케빈 워시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시장은 연준의 신뢰성을 지켜낼 인물이 낙점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시즌의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증시가 추가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보면서도, 그린란드 문제 등 돌발적인 지정학적 변수가 언제든 시장을 짓누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제안이나 추가 관세 위협은 시장 신뢰를 갉아먹는 핵심 리스크로 꼽힌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