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온스당 5000달러 돌파 시도…골드만삭스 "연말 5400도 가능"

장중 4960달러 돌파, 역대 최고가 경신…이번주만 7% 이상 폭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유럽 국가들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시사하자 금과 은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21일 서울 종로구 한 금은방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2026.1.21/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라는 역사적 고지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지정학적 위기 고조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달러 약세와 맞물리며 금의 대체 안전자산 매력을 극대화하는 모습이다.

23일(한국시간) 오전 11시 현재 싱가포르 거래소와 런던 시장 등에서 현물 금 가격은 전장 대비 0.5% 오른 온스당 4959.39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장 초반 한때 4960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로써 금값은 이번 주에만 7% 이상 급등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약 15%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금값이 기록적인 폭등세를 보였던 1979년 이후 연초 기준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은 가격 역시 전장보다 0.7% 뛰어오른 96.91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랠리의 주된 동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공격과 지정학적 리스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 교체를 시사하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위협하자, 투자자들은 법정 화폐와 국채 대신 금으로 자산을 옮기는 '통화가치 하락 대비(Debasement trade)'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서 그린란드 인수와 관련해 "무력 사용은 없다"고 밝히며 갈등은 소폭 완화됐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와 이란을 둘러싼 긴장은 여전하다는 점에서 금값은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 여기에 달러 인덱스가 이번 주 0.8% 하락하며 금의 매수세를 더욱 자극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5000달러 돌파를 넘어 그 이후를 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말 금 가격 전망치를 기존 4900달러에서 540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댄 스투이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민간 투자자와 각국 중앙은행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며 "향후 리스크는 여전히 상방으로 치우쳐 있다"고 분석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