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 반등…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전격 철회에 환호[뉴욕마감]

트럼프, NATO 사무총장과 '딜 프레임워크' 합의… 2월 관세 취소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격적인 관세 부과 철회 소식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그린란드 영유권 문제를 두고 유럽과 일촉즉발의 경제 전쟁 위기로 치달았던 긴장감이 완화한 덕분이다.

그린란드 영유권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관세 전쟁' 공포는 한풀 꺾였지만, 전날 기록했던 3개월 만의 최악의 폭락분을 모두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88.64포인트(1.21%) 상승한 4만9077.23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1.16% 반등해 6875.63, 나스닥 종합지수도 1.18% 뛰어 2만3224.83으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유럽 국가들에 예고한 관세를 철회한 결정을 내린 직후 증시는 강하게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마르크 뤼터 NATO 사무총장과 매우 생산적인 회동을 가졌으며, 그린란드 및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협상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며 "2월 1일 예정됐던 관세 부과를 시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소식에 전날 시장을 짓눌렀던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 흐름이 뒤집히며 증시는 반등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하락세(채권 가격 상승)로 돌아섰고, 달러 인덱스도 안정을 찾았다.

21일 뉴욕증시 3대 지수 수익률/ 출처-로이터

하지만 증시는 전날 낙폭을 모두 만회한 것은 아니다. 20일 다우 지수가 1.8%, S&P 500이 2.1%, 나스닥이 2.4% 폭락했는데 21일 1%대 반등은 절반의 회복 수준이다. 이로 인해 주간 단위로 3대 지수는 여전히 0.6%~1%대의 하락세를 기록 중이며, 특히 S&P 500과 나스닥은 2026년 시작점보다 낮은 연간 수익률 마이너스(-) 구간에 머물러 있다.

관세 위협이 잦아들자 시장을 떠났던 매수세가 다시 유입됐다. 금리 하락 안정세에 힘입어 엔비디아와 AMD 등 반도체 및 성장주가 시장 반등을 주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 연설에서 '신용카드 금리 10% 상한제'를 언급했으나, 시장은 의회 통과 가능성을 낮게 보며 오히려 실적 호조에 주목했다. 씨티그룹과 캐피털 원이 약 1%씩 상승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델타, 아메리칸 항공 등 섹터 전반이 동반 상승했다. 할리버튼의 실적 서프라이즈와 한파에 따른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에너지 섹터도 크게 올랐다.

이번 반등은 '정책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것이지만 전문가들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글렌미드의 제이슨 프라이드 투자전략 책임자는 로이터에 "그린란드를 누가 소유하느냐가 경제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지는 않는다. 진짜 경제적 타격은 우리가 서로에게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아전트 캐피털투자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예측이 불가능하고 방향을 매우 빠르게 바꾼다. 주식 시장은 더 이상 그의 발언이 그대로 집행될 것이라고 가정하지 않는다"며 "만약 투자자들이 그린란드 갈등을 진짜 중대한 지정학적 균열로 믿었다면, 어제 시장은 2%보다 훨씬 더 많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