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위협에 달러 약세…엔·프랑 안전자산 쏠림
유럽 8개국에 10% 관세 폭탄 예고…정책 불확실성 '술렁'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압박하며 유럽 주요국에 '관세 폭탄'을 예고하자 글로벌 외환시장이 요동쳤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달러화 가치는 떨어졌고, 투자자들은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몰려들었다.
19일 외환 시장은 주말 사이 전해진 그린란드 관세 소식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아시아 거래 초반 관세의 직접적 타격이 예상되는 유로와 영국 파운드는 각각 7주와 4주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하지만 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달러 신뢰를 갉아 먹으며 달러는 전반적인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화는 저점 대비 0.17% 반등한 1.1618달러에 거래됐으며, 파운드화 역시 0.1% 회복한 1.3387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스위스 프랑과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각각 0.24%, 0.31% 강세를 보이며 피난처 역할을 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달러 약세의 배경을 미국발 정책 리스크에서 찾았다. ANZ의 아시아 연구 책임자인 쿤 고는 로이터에 "일반적으로 관세 위협은 상대국 통화의 약세를 불러오지만, 이번에는 미국에서 시작된 고도의 정책 불확실성이 달러화를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미국 달러화에 대해 증가된 정치적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대규모 관세를 발표했을 당시 달러화 자산에 대한 신뢰 위기가 발생했던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유럽 우방국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린란드에 소수의 군을 파견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영국 등 8개국에 2월 1일부터 보복 관세 10%(6월부터 25%)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EU) 주요국들은 미국의 조치를 비난하며 강력한 보복 조치를 예고하는 등 대서양 동맹 간의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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