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장 수사, 금리인상 초래할 수도…월가 "법무부 자책골"

핌코 등 대형 채권운용사들 경고…"금융시장에 새 리스크"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핌코부터 PGIM, DWS 등 월가의 대형 채권운용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연준) 공격이 오히려 금리를 끌어 올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가의 대형 채권 운용사 소속 펀드 매니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형사 수사를 착수한 것은 금리를 낮추려는 그의 목표와 상충된다고 평가했다고 블룸버그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트럼프의 파월 공격은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한 연준의 신뢰도를 떨어 뜨려 금융 시장에 중대한 새로운 리스크를 주입하고 있다고 펀드매니저들은 지적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미국 국채수익률(금리)은 평소보다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결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기업 대출 및 기타 신용 비용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경고했다.

운용자산 9000억 달러의 그레고리 피터스 PGIM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불안정의 원인이 되는 것에 대해 시장은 매우 불안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무부가 파월 의장을 기소하겠다고 위협한 12일 상황에 대해 축구 선수가 실수로 상대 팀 골대에 자책골을 넣은 것에 비유했다.

피터스 CIO는 "이번 소식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왔으며 명백한 리스크 오프(위험 자산 회피) 요인"이라며 "이는 중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제도적 규범의 또 다른 붕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압박에도 떨어지지 않는 국채 수익률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에서도 연준이 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인하하지 않아 경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반복적으로 압박해왔다.

파월 의장은 행정부가 연준 건물 보수 공사와 관련한 의회 증언을 문제 삼아 소환장을 발부하고 기소 위협을 가했다고 밝혔다. 파월은 이것이 금리 결정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고 말하며, 임기가 끝나는 5월까지 독립적으로 행동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연준이 지난 9월 금리 인하를 재개해 지난해 3회 연속 금리를 낮췄지만 모든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트럼프 취임 전인 2024년 말과 거의 비슷한 4.2%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낮추기 위해 당국자들에게 모기지 채권 매입을 시작하라고 지시했으며, 명확한 권한이 없지만 은행들에 신용카드 이자율을 1년 동안 10%로 제한하라고 명령했다.

투자자들은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 미국 금융 시스템의 안정에 핵심이라고 보고 이러한 월가의 저항을 환영했다.

이로 인해 즉각적인 충격은 완화되었으며, 장기 국채 수익률은 약 2bp 상승하는 데 그쳤다. 12일 열린 10년물 국채 입찰 또한 견조한 수요를 보이며 시장 금리보다 약간 낮은 수준에서 낙찰됐다.

DWS 아메리카의 고정수익 책임자인 조지 카트람본은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지 않은 데 대해, 트럼프 관세 위협이 실제로 이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섰던 이른바 '타코(TACO, 트럼프는 항상 겁먹는다) 트레이드'에 비유했다.

그는 "행정부는 장기 금리가 오르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연준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행위는 정확히 금리를 올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따라서 시장은 여전히 트럼프가 '레드 버튼'에서 손을 뗄 것이라고 생각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