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박스권' 횡보…9만달러 못 넘고 정체 국면 지속
2026년 1분기, 급등보다는 재매집과 안정…결정적 시험대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5년의 마지막 거래 주간에 들어선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선을 회복에 실패하고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12만5000 달러 대비 30%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제 자산의 성격이 결정될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뉴욕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 미만 하락하며 약 8만7000 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수주째 9만 달러를 밑도는 정체기가 지속되자 비관론자들은 가상자산의 '일시적 유행'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이제 단순한 투기 자산을 넘어 제도권 자산으로 안착하는 과정에서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초까지는 10만 달러 돌파를 향한 힘을 모으는 구간이 될 수 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지루한 박스권을 깨뜨릴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XS.com의 린 트란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2025년 4분기 대규모 조정을 거친 후 이제 '결정적 단계(Decisive Phase)'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현재의 정체기를 단순한 하락이 아닌, 거시 경제 지표와 연준의 금리 향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 성숙기'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평가했다.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단기적 폭등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트란 분석가는 "2026년 1분기 비트코인 전망은 강한 성장보다는 안정성과 새로운 재매집(Accumulation)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린다"며, 가격 변동 폭이 8만 달러에서 10만 달러 사이의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의 기력이 빠지자 알트코인 시장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0.5% 하락하며 3000달러 선 아래에 머물렀다. 솔라나, 리플(XRP) 등 주요 알트코인도 0.5%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으며, 도지코인 역시 0.3% 밀리며 시장 전반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영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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