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사상 최고'…3분기 미국 성장률 4.3% '깜짝 성장'[뉴욕마감]

AI·기술주 견인 4일 연속 랠리…성장률, 예상보다 1.1%p 상회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가 모자를 쓰고 일하고 있다. 2025.11.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짧은 거래 주간에도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의 강력한 활약에 힘입어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S&P 500 지수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다시 쓰며 시장의 낙관론을 증명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46% 상승한 6909.73으로 마감하며 새로운 종가 기록을 세웠다. 장중 역대 최고치인 6920.34에 바짝 다가섰다.

나스닥 지수는 0.57% 오른 2만 3561.84를 기록했으며, 다우존스 지수 역시 0.16% 상승한 4만 8442.01로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 3%, 브로드컴 2% 오르며 대형 기술주들이 랠리를 주도했다. 이날 시장의 최대 화두는 예상을 뛰어넘은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었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차)이 연율 4.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3.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당초 이번 지표는 10월 30일 발표 예정이었으나,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미국 정부 셧다운 여파로 지연 끝에 이날 공개됐다.

강력한 경제 지표가 발표된 직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초 금리 인하를 주저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며 증시가 잠시 하락 출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내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에 주목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여전히 내년 말까지 최소 두 차례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차기 연준 의장 인선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의 하방 경직성을 지지했다. 아폴론 웨스트 매니지먼트의 에릭 스테이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초 금리 인하 확률은 낮아졌을지 모르지만, 곧 발표될 트럼프 대통령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가 제롬 파월보다 훨씬 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시장이 베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개별 종목에서는 AI와 반도체주 외에도 구리 가격 상승에 따른 광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의 강세가 돋보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전함 건조 계획 발표로 군함 제조업체인 헌팅턴 잉걸스의 주가도 탄력을 받았다. 반면 서비스나우는 대규모 인수합병 소식에 따른 자금 부담으로 약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하며, 25일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휴장한다.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은 평소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기술주 중심의 매수세가 살아나며 이른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