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총재 "내년에도 금리 올린다"…중립금리 특정엔 '신중'
11개월만에 25bp 인상해 0.75%로 상향…기존 중립금리 1~2.5% 여전히 하회
우에다 "중립금리 특정 어렵지만 범위 다시 계산하고 싶어"…상향 시사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계속 올린다는 기조를 확인하면서도 최종 금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우에다 총재는 19일 기준금리를 30년 만에 최고인 0.75%로 인상하는 결정을 내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향후 경제, 물가, 금융 환경에 따라 계속해서 금융 완화의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2026년 이후에도 금리인상 노선을 지속할 의향을 내비쳤다. 인상 속도에 대해서는 실질 금리 수준과 금융기관의 대출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중립금리 수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비둘기파(완화)와 매파(긴축)를 오갔다. 경제를 가열 혹은 냉각시키지 않는 중립금리에 대해 그는 "추정치는 상당한 편차가 있어 미리 특정하기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중립금리라는 특정 수치를 최종 목적지로 제시하기보다 경제 반응을 살피며 데이터 기반으로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차기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피하고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하지만 우에다 총재는 현재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범위의 하단과는 아직 거리가 멀고, 기회가 생기면 중립 범위를 재계산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일본은행이 밝힌 중립금리 범위는 1~2.5%인데 이날 기준금리는 0.75%로 올랐지만 여전히 하단인 1%에도 못 미친다. 따라서 중립 범위를 다시 계산해 높여 잡으면 추가 인상 여지가 커질 수도 있다.
일본은행은 이날 오전 종료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p 인상했다. 올해 1월 이후 11개월 만에 추가 인상으로, 1995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은행의 금리인상과 우에다 총재의 발언을 종합하면 일본 경제는 이제 '초저금리'라는 긴 터널을 완전히 빠져나와 본격적인 금리 상승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기금리가 2%를 돌파하며 19년 만에 최고로 치솟는 등 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측면도 있어, 일본은행이 향후 인상 속도를 어떻게 미세 조정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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