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값, 60달러 돌파 '사상 최고' 경신…FOMC 금리인하 + 수급 불균형
올해 두 배 이상 폭등…전자제품·태양광 패널 등 산업용 수요 폭발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은 가격이 역사적인 랠리 속에서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60달러를 돌파했다. 공급 부족과 투자자들의 수요 급증이 랠리를 주도했다.
은 가격은 9일(현지시간) 4%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60.40달러를 넘겼다. 은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두 배 이상 폭등했다. 금 가격 역시 0.7% 올라 트로이 온스당 4216달러를 기록했으나, 지난 10월 기록한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귀금속 가격을 끌어올리는 단기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애널리스트 수키 쿠퍼는 "가장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금리 회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9~10일 회의를 마치고 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년간 은 공급 부족이 지속된 점이 더 큰 요인이다. 특히 산업용 사용자들과 투자자들의 강력한 수요가 겹치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되었고, 지난 10월에는 심각한 공급 압박(Supply Squeeze)을 초래했다.
은은 보석과 주화 외에도 전자제품과 태양광 패널 등 산업용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금과 달리 은은 주로 다른 광물의 부산물로 생산되기 때문에, 광산업체들이 최근 몇 년간 늘어나는 수요에 쉽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 재고 불균형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특히 미국이 은에 잠재적인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미국 내에 대규모 은 재고가 쌓였고, 이는 다른 지역의 부족 현상을 심화시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재고가 약간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코멕스(Comex)의 은 재고는 여전히 역사적 평균의 세 배 수준인 4억 5600만 온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올해 은을 핵심 광물 목록에 추가했으며, 몇 주 내로 은에 대한 관세를 포함할 수 있는 핵심 광물에 대한 '232조 검토'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BMO의 헬렌 아모스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낮은 재고 수준을 지적하며, "시장이 적자 상태인 한 지역적 공급 부족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매 투자자들도 은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은은 종종 '가난한 자의 금(poor man’s gold)'이라고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아모스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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