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대규모 리콜 여파…연말 앞두고 항공편 결항·지연 속출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전 세계에서 1만대 이상 운영 중인 에어버스 A320 계열 항공기 일부에 대한 리콜 명령이 내려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항공편 결항 및 출발 지연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다만 리콜 명령에 따른 소프트웨어 교체는 대당 몇 시간이면 가능해 결항 사태는 대부분 주말 사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A320 항공기 운영사 아메리칸항공은 자사가 운영하는 A320 항공기 480대 중 약 340대의 수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은 비행기당 약 2시간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해 29일까지 리콜을 완료할 예정이다.
일본 ANA 홀딩스는 29일 출발하는 65편의 항공 운항을 취소했다. 에어프랑스-KLM그룹도 리콜 통보에 따라 28일 출발하는 항공편 35편의 운항을 취소했고, 에어 뉴질랜드도 29일까지 여러 편의 항공편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독일 루프트한자는 이번 주말 일부 항공편의 결항과 지연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구형 기종을 운영하는 항공사의 경우 하드웨어 교체가 필요해 여파가 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콜롬비아 아비앙카 항공의 경우 이번 리콜로 자사 항공기의 70% 이상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향후 10일 동안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비앙카는 내달 8일까지에 대한 항공권 판매도 중단한 상태다.
A320의 비중이 적은 항공사의 경우 이번 리콜 사태의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영국항공은 A320 항공기 중 3대만 리콜 대상이다. 미국의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번 사태로 인한 영향이 없거나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지젯은 필요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완료하고 29일부터 항공편을 정상 운영할 계획이다.
A320 계열 항공기는 조종 소프트웨어 오류가 급강하 현상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돼 리콜 대상이 됐다.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은 긴급 지시를 통해 해당 항공기 소프트웨어를 교체하거나 수정해야 다시 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세계에서 운항 중인 A320 계열 항공기는 약 1만 1300대로, 그중 약 6000대가 리콜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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