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트럼프 관세 후 中에 접근…화웨이·ZTE와 5G장비 계약"

화웨이 2300만달러·ZTE 2000만달러 규모 체결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 마련된 화웨이 부스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5.3.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의 관세 압박을 받고 있는 베트남이 중국 통신 대기업 화웨이, ZTE와 잇따라 5G 장비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4월 2300만 달러 규모의 5G 장비 계약을 베트남 정부와 맺었다. ZTE 역시 최근까지 최소 2건의 계약을 베트남 정부로부터 수주했는데 규모는 2000만 달러가 넘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동안 베트남은 민감한 인프라에 중국 기술을 도입하는 데에 신중한 편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고관세와 무역 갈등으로 베트남은 인접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는 분위기다.

베트남은 국경 철도와 경제특구 등 과거에는 보안 위험으로 배제했던 프로젝트에서도 중국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물론 스웨덴의 에릭슨, 핀란드의 노키아도 베트남의 5G 핵심 인프라 계약을 확보했고 미국 퀄컴 역시 베트남에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 중이다.

하지만 중국의 화웨이와 ZTE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규모 입찰에서 점차 입지를 넓히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서방 외교관들은 최근 하노이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베트남의 중국 기술 도입으로 미국의 첨단기술 지원을 더 이상 받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기술이 사용되는 구역을 네트워크에서 분리하는 방안까지 논의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비 공급업체가 여전히 데이터 접근 권한을 가질 수 있어 위험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