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에 흔들린 뉴욕증시…추수감사절 소비가 반전 열쇠[월가프리뷰]
연휴 쇼핑·소매판매 지표, 경기 활력 회복의 시험대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 거품 우려에 휩싸인 뉴욕 증시는 이번주 추수감사절 쇼핑시즌의 소비 지출 신호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주 주식 거래는 목요일인 27일 추수감사절 휴장하며 다음날(28일)은 대규모 할인세일로 유명한 블랙프라이데이로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만 열린다. 다음주 월요일인 12월 1일 사이버 먼데이까지 추수감사절 연휴 쇼핑이 이어진다. 25일에는 9월 소매판매 보고서가 나온다.
뉴욕 증시 참여자들은 미국 경제활동의 2/3 이상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얼마나 되살아날지에 관심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비자 심리는 침체된 상황에서 이번 연휴 쇼핑에서 어떤 신호가 감지될지 중요해졌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크리스 파시아노 최고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에 "(셧다운에 따른) 데이터 부족으로 인해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에 대한 초기 수치가 심리적인 관점에서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휴일 쇼핑 기간은 소비자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경제에 어떤 의미인지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특히 뉴욕 증시가 AI 거품론에 휩싸이며 이달 들어 주춤해졌다는 점에서도 이번 휴일 쇼핑 시즌은 중요하다. 간판지수 S&P500은 연초 대비 11% 상승했지만, 10월 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대비 5% 넘게 하락했다. 월가 공포를 보여주는 변동성 지수는 4월 이후 최고까지 올랐다.
주가는 주식 투자가 많은 고소득층 소비자들이 이번 휴일 어떻게 지출할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P 500 지수는 최신 강세장이 시작된 지 3년여 만에 80% 이상 급등했다.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는 "만약 주식 시장이 후퇴한다면 고소득층의 부(富) 상당 부분이 주식 시장에 있기 때문에 그들이 과거처럼 지출할지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미소매연맹은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연말까지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7~4.2%로 예상되는데 이는 2024년의 4.3% 성장률보다 낮은 것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가계 재무 상태가 "매우 강하지만 고용 증가세 둔화가 휴일 지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 지출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노동 시장의 건전성이고 수입 관세 역시 물가상승에 기여하며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도 지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67%로 반영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는 더 이상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지만 2026년에 세 차례의 인하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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