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MS,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22조원 공동 투자

엔비디아 100억달러, MS 50억달러…'클로드' 챗봇 주목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로고. 앤트로픽은 대형 언어 모델 '클로드'를 개발했다. 2025.6.2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18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총 150억 달러(약22조원) 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앤트로픽은 챗봇 '클로드(Claude)'를 개발한 기업으로, 최근 AI 투자 열풍과 버블 우려 속에서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대 100억 달러를, MS는 최대 50억 달러를 각각 투자한다. MS는 오픈AI의 27%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경쟁사 앤트로픽에도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다.

이번 투자에 따라 앤트로픽은 MS 클라우드 컴퓨팅을 300억달러어치 구매하고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MS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 발표에서 "우리는 서로의 고객이 될 것"이라며 "앤트로픽 모델을 활용하고, 그들은 우리의 인프라를 사용해 함께 시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생성형 AI 시장의 경쟁 구도의 재편을 보여준다. 오픈AI의 챗GPT, 앤트로픽의 클로드, 구글의 제미나이 등 주요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이번 투자로 앤트로픽의 기업 가치는 3500억 달러에 달한다. 오픈AI의 최근 밸류에이션(평가액)은 5000억달러 수준이다.

앤트로픽은 2021년 오픈AI 출신 인력들이 설립했으며, AI 안전성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가장 대표적 제품이 클로드 챗봇이다. 2022년 말 챗GPT 출시 이후 아마존부터 메타, 일론 머스크의 xAI까지 수십억 달러를 AI에 투자하며 경쟁에 뛰어 들었다.

이번 투자 행보는 엔비디아가 지난달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오픈AI는 최근 아마존 AWS와 380억 달러 규모의 협정을 체결하는 등 오라클, 브로드컴, AMD와도 대형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 GPU는 원래 게임용으로 설계됐지만, 현재는 AI 애플리케이션의 핵심 부품으로 자리잡아 글로벌 기업들이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한 엔비디아는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텔에 5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백악관의 지원을 받은 인텔 회생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