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 공포에 亞증시·암호화폐 동반 추락…"본격 조정국면"
12월 美금리인하 기대 후퇴·엔비디아 투자자들 지분 처분에 투심 위축
S&P 50일 이평선 붕괴…19일 엔비디아 실적 및 젠슨 황 언급 주목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암호화폐부터 주식, 금까지 글로벌 자본시장에 매도세가 휘몰아쳤다. 전세계 시장을 지지하던 인공지능(AI) 랠리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후퇴한 영향으로 보인다.
18일 오후 들어 한국 코스피 지수와 일본 닛케이 지수는 3% 낙폭을 그리며 내려왔다. 도쿄 증시는 기술주 전반의 매도세와 더불어 중국이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린 점도 낙폭을 키웠다.
이와 자산운용의 다케베 가즈요시 수석 전략가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중일 관계 우려 등이 겹치면서 투자 심리상 지금은 매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표적 암호화폐 비트코인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9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데이터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지난 6주 동안 1조 달러 이상 증발했다. 금값 역시 4거래일 연속 내리며 온스당 4015달러선에서 움직였다.
간밤 뉴욕 증시의 간판 지수 S&P500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한 달 만에 최저로 마감됐다. 특히 S&P500 지수는 139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오면서 약세장 신호로 받아 들여졌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뉴욕 증시 차트 분석가들은 최근 하락세가 최소 10%의 본격적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2V리서치의 존 로크 애널리스트는 "나스닥에 추한(ugly) 신호"가 감지된다며 "나스닥 지수에서 52주 신저가 종목의 수가 최고가 종목보다 많아지며 내부 시장의 약화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너무 오른 기술주에 대한 매도 공포가 가장 심했다. 기술 억만장자 피터 틸의 헤지펀드가 AI를 상징하는 엔비디아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는 공시가 나오며 기술주 매도세를 부추겼다.
틸 펀드의 엔비디아 지분 전량 매각은 최근 AI 시장에 대한 과열 우려를 키웠다. 지난주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 보유 지분을 매각한 것과 맞물려 기술주 급등을 이끌었던 AI 광풍이 정점에 달했을 것이라는 월가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엔비디아가 19일 장마감 이후 어떤 실적을 내놓을지,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어떤 발언을 할지도 기술주 전반을 시험할 수 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CNBC 방송에 "엔비디아가 칩 수요에 대한 가이던스(전망)을 조금이라도 약하게 제시한다면 시장은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시장 불안을 키운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추가 금리인하를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고 밝힌 반면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노동시장의 하방 위험을 언급하며 12월 금리인하를 지지했다.
시장은 연준이 다음 달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를 낮추고 있다.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현재 금리선물 트레이더들은 인하 확률을 약 45%로 보고 있는데, 이는 한 달 전 90% 이상의 확률이 반영되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롬바르드의 호민 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12월 금리인하 확률에 대한 시장의 조정이 불안감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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