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84% ↓…엔비디아 실적·고용보고서 앞 기술주 약세[뉴욕마감]

다우 -1.2% S&P -0.9%…추가 금리인하 기대 후퇴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가 17일(현지시간) 기술주 하락의 압박을 다시 받으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번 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9월 고용 보고서 등 주요 이벤트에 대한 경계 심리가 시장을 짓눌렀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57.24포인트(1.18%) 하락한 4만6590.24에 거래를 마쳤다. 인공지능(AI) 칩의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를 비롯해 세일즈포스, 애플 등의 하락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S&P 500 지수는 0.92% 떨어진 6672.41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84% 하락한 2만2708.07에 장을 마감했다.

칩 주도주 엔비디아 약세…고평가 우려

엔비디아는 19일 장 마감 후 발표될 3분기 실적을 앞두고 거의 2% 가까이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부담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엔비디아를 포함한 AI 관련 종목들은 최근 증시 압박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구축 관련 대출 비중이 높은 사모 신용 대출 기관인 블루 아울 캐피탈은 약 6% 급락했다.

베어드의 투자 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엔비디아가 수요가 여전히 건재하며 둔화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한 걸음 더 나아가 컴퓨팅 수요가 있음을 확인하는 것 이상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칩을 구매하는 기업들의 투자 수익(ROI)은 얼마인가?'라는 두 번째 질문이 더 개방된 상태로 남을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그는 이어 "만약 엔비디아가 칩 수요에 대한 가이던스나 전망을 조금이라도 약하게 제시한다면, 시장은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셧다운 중단 이후 첫 고용 보고서 주목

투자자들은 또한 20일 발표될 9월 고용 보고서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고용보고서는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인한 경제 데이터 공백 이후 처음 공개되는 핵심 지표다. 메이필드 전략가는 9월 고용 보고서와 이번 주 예정된 연준의 10월 회의 의사록이 정부 업무 재개로 인해 데이터 공백 상태에 있는 시장에 일부 명확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연준이 다음 달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를 낮추고 있다.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현재 금리선물 트레이더들은 인하 확률을 약 45%로 보고 있는데, 이는 한 달 전 90% 이상의 확률이 반영되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연준 내부의 의견은 갈렸다. 이날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추가 금리인하를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고 밝힌 반면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고용 시장의 지속적 약세로 오는 12월 기준 금리를 올해 세번째로 인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