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R 대표, EU 무역합의 이행 지연에 불만 표출 "화약고 될 수 있다"
"EU의 관세 인하에 대한 유럽의회의 승인, 내년 2월 이전엔 힘들어"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무역대표부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는 유럽연합(EU)의 무역 합의 이행이 늦어지고 있다며 무역 갈등의 충돌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고위 무역협상가인 그리어 대표는 EU를 향해 무역 관계가 여전히 충돌할 수 있는 지점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엔 EU 집행 위원장 사이 합의에도 EU가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가 여전히 높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무역은 항상 갈등의 불씨"라며 "EU는 우리 (미국) 수출을 막고 시장 접근을 제한하는 많은 규제와 비관세 장벽이 있다. 이는 역사적으로 EU가 미국 시장에 누려온 폭넓은 접근성에 비해 상당히 불균형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또한 "올여름 합의한 공동 성명이 양국 관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정부 관계자는 FT에 EU가 합의 이행에 "상당히 늦장을 부려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EU가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사이 관계 개선 시기를 낭비할 것을 우려한다고 그는 경고했다.
EU는 미국산 공산품, 해산물, 돼지고기 및 일부 농산물에 대한 관세 인하를 약속하고 미국은 EU 자동차를 비롯한 대부분 상품 관세를 15%로 낮췄다. 하지만 EU의 관세 인하에 대한 유럽의회의 승인은 내년 2월 이전에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FT는 전했다.
특히 유럽의회 의원들은 미국이 철강 및 알루미늄에 부과하는 50% 관세를 인하할 때까지 EU의 관세 인하를 연기하는 수정안에 투표할 예정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그리어 대표는 곧 유럽을 방문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을 만나 합의 이행 진전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11월 24일 브뤼셀에서 셰프초비치 집행위원 및 EU 통상 장관들과 회동한다.
FT가 인용한 유럽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이 같은 불만을 담은 서한을 EU에 전달했으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5개항으로 이루어진 제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안에는 규제 조화에 대한 논의, 철강 관세의 상호 감축, 그리고 EU가 오랫동안 요구해 온 와인 및 주류에 대한 무관세 적용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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