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핵심 엔비디아 실적 주목…기술주 고평가 논란 [월가프리뷰]
"수익률과 현금 흐름에 대한 개념 증명을 요구하는 단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번 주 뉴욕 증시의 최대 관심은 단연 인공지능(AI) 테마의 정점에 있는 엔비디아의 실적 보고서다. 지난 한 주 동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5% 하락했는데 특히 지난 10일에는 2% 넘게 떨어지며 10월 10일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가 종료됐지만 경제 전망과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투자자들은 AI 열풍이 기업가치를 너무 높게 끌어 올렸다는 우려로 특히 기술주의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AI칩을 보유한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 실적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엔비디아는 AI 사용을 지원하기 위한 광범위한 인프라 확장과 관련된 다양한 기술주 및 기타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린 핵심 테마의 선두주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이먼드 제임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최고 시장 전략가인 맷 오턴은 로이터에 엔비디아가 AI 구축의 '진원지(epicenter)'이기 때문에, 19일 장마감 후 발표될 실적은 기술 부문뿐만 아니라 산업재 및 유틸리티와 같은 분야에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턴은 "시장이 엔비디아에 대해 기대하는 성장이나 앞으로 엔비디아로부터 나올 긍정적인 코멘트가 없다면, 그러한 종류의 투자(AI 관련주)에 더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 약 1000%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만 해도 엔비디아는 40% 가까이 뛰어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막대한 시총은 엔비디아 주가의 움직임이 주가지수를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엔비디아는 S&P 500에서 8%, 나스닥 100에서 약 10%의 비중을 차지한다.
로이터가 인용한 분석가들은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3분기 주당 순이익(EPS)이 매출 548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3.8% 증가할 것으로 평균적으로 예상한다.
또한 분석가들은 엔비디아의 미래 실적에 대해 더욱 낙관적이다. 회계연도 2027년 엔비디아의 예상 매출은 5월 말 이후 15% 상승하여 현재 약 2850억 달러에 달한다.
투자자들은 또한 수요나 지출 추세와 관련해 엔비디아가 어떤 언급을 할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실적 시즌 초반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 지출은 데이터 센터 및 기타 AI 인프라 구축 속도가 둔화될 기미가 없다고 시사했고 엔비디아도 유사한 언급을 할 것으로 보인다.
록펠러 글로벌 패밀리 오피스의 최고 투자 책임자(CIO)인 지미 창은 "다양한 기업들의 모든 자본 지출 약속을 고려할 때, 어떤 약세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현재 환경에서 수요는 여전히 매우 견고해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보고서는 2025년에 남아있는 가장 큰 시장 촉매제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S&P 500은 올해 들어 약 15% 상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월가에 AI 버블이 있다는 우려가 사라지지 않았다.
D.A. 데이비슨의 공동 CIO 겸 투자 관리 리서치 책임자인 제임스 라간은 투자자들이 AI 투자 발표에 더 많은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간은 "우리는 투자자들이 수익률과 현금 흐름이 무엇인지에 대해 조금 더 많은 '개념 증명(proof of concept)'을 요구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실적 외에도, 월마트와 홈디포를 포함한 소매업체들의 분기별 실적도 나온다. 또한 셧다운 기간에 지연되었던 일련의 경제 지표가 발표될 수도 있다.
이달 들어 S&P 500 기술 부문은 고전했지만, 헬스케어, 소재, 금융을 포함한 다른 부문들은 이 기간에 견고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라간은 "투자자들에게 AI만이 유일한 게임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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