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2.3% 급등…미 역사상 최장 셧다운 종료 기대 만발[뉴욕마감]
엔비디아·팔란티어 등 기술주 저가매수세 유입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가 셧다운(연방 정부 폐쇄)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대형 기술주의 반등이 맞물리며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등 AI 대표 기업들이 상승장을 주도했다.
10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27% 오른 2만 3527.17포인트를 기록하며 5월 27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나타냈다. S&P500 지수는 1.54% 상승한 6832.43포인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81% 상승한 4만 7368.63포인트로 마감했다.
셧다운이 10월 1일부터 시작되어 미국 역사상 최장기 기록을 경신하는 가운데 전날 밤늦게 상원은 연방정부 재개를 위한 타협안을 통과시키면서 종료 기대감이 확산됐다. 아직 의회의 최종 승인 일정은 불확실하지만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는 셧다운 종료 가능성이 88%로 반영됐다.
노스라이트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에 "셧다운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지면서 항공편 취소와 경기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컸다"고 말했다.
기술주는 최근 조정세를 겪었지만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주 S&P500 기술섹터는 4.2% 하락했지만, 이날 엔비디아는 5.8% 상승했고, 팔란티어는 8.8% 급등했다. 테슬라도 3.7%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올랐다.
베어드의 투자전략 분석가 로스 메이필드는 "지난주 과매도 국면에서 반등했다"며 "기술·AI 섹터에서 '저가 매수' 전략이 빠르게 작동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AI 테마에 구조적인 타격은 없으며, 오히려 실적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는 AI 낙관론에 힘입어 강세장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수익화 우려와 순환적 지출 구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조정이 나타났다. 나스닥은 지난주 7개월 만에 최악의 주간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내부에서는 추가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두고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다. 일부 연준 위원들은 12월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스티브 마이런 이사는 0.5%포인트 인하를 재차 요구했다.
항공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셧다운 여파로 항공편 감축과 관제 인력 부족이 발생하면서 유나이티드항공은 1.3%, 아메리칸항공은 2.5% 하락했다.
헬스보험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상원이 40일간 이어진 셧다운을 종료하기 위한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안은 제외되면서 센틴은 8.8%, 휴마나는 5.4%, 엘리번스헬스는 4.4% 하락했다.
제약사 인수전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화이자가 100억 달러 규모의 인수전에서 승리하면서 메트세라는 14.8% 급락했고, 경쟁사 릴리는 투자등급 상향에 힘입어 4.6%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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