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엇갈린 시선…12월 추가 금리인하 놓고 내부 분열 재확인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과도한 완화 경계…"과도한 부양 우려"
SF 연은 총재, AI 생산성에 유연성 강조…친트럼프 이사, 빅컷 요구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내부에서 추가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두고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연준은 올해 2차례 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려 3.75~4.00%로 인하했다.
10일(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알베르토 무사렘 총재는 추가 금리인하에 회의적 입장을 표명했다. 무사렘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정책을 더 완화할 여지는 제한적이며, 과도한 부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보다 높은 3%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금융 여건은 완화적이며 자산 가격이 높고 노동시장은 질서 있게 둔화되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무사렘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맞서야 한다"며 지난달 0.25%p 금리 인하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추가 인하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보다 유연한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며 노동 수요가 약해지고 관세도 광범위하거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인플레이션 압박 없이 성장률을 높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데일리 총재는 "생산성 향상이 지속될지 지켜보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르지 않도록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금리를 너무 오래 유지하다가 경제를 해칠 위험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신규 고용은 지난해 월평균 15만명에 달했지만 올해 상반기 5만명으로 크게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 정책으로 이민자 유입도 감소하면서 노동 공급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 셧다운(연방정부 폐쇄)으로 인해 9월과 10월 고용보고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시카고 연은은 10월 실업률이 4.4%까지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해 내년 1월까지 연준 이사를 맡은 스티브 마이런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고 노동시장이 약화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완화는 필수적"이라고 다음달 0.5%p 인하를 재차 요구했다.
마이런 이사는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9월 회의에서 연준은 올해 모두 3차례 인하를 계획했고 현재 두 번 인하된 만큼 더 완화적 접근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9월과 10월 회의에서 더 큰 폭의 인하를 주장하며 다수의 결정에 반대하는 표를 던졌다.
금융시장에서는 12월 0.25%p 인하 가능성을 약 63%로 반영하고 있으며, 동결 가능성은 37% 수준이다. 연준 내부의 의견 분열에도 시장 기대는 여전히 완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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