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송유관 통해 수입하는 러시아산 원유 최대 45% 급감"

블룸버그 "미·EU 제재로 中 국영·민간 정유사들 구매 취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리셉션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앞서 이들은 톈안먼 일대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 행사에 참석했다. 2025.09.03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석유에 대한 2차 제재를 가하면서 중국 정유사들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가 최대 45% 줄어들 수 있다고 블룸버그가 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리스태드 에너지에 따르면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ESPO)을 통해 수출되는 러시아산 원유는 하루 약 40만 배럴이 서방 제재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최대 45%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중국 국영 정유사 시노펙, 페트로차이나는 최근 미국이 러시아의 석유 대기업 로스네프트, 루코일에 대한 제재를 가한 이후 러시아산 원유 물량 일부를 취소했다.

또 찻주전자(티팟)로 불리는 중국의 소규모 민간 정유업체인 산둥유룽석유화학이 영국과 EU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서 민간 소규모 정유업계도 구매를 자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중국 티팟 정유업체들은 올해 원유 수입쿼터(할당량)를 대부분 소진해 원유를 구매할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연말까지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는 반도체, 희토류, 대두 등 주요 품목에 대한 무역 규칙이 논의됐지만, 러시아산 원유 문제는 공개적으로 언급되지 않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