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기준금리 25bp 인하 유력…골드만 "내년 상반기까지 완화"

이틀 회의 마치고 29일 발표

2017년 11월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시 자신이 지명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17.11.0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것이 유력시된다.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 인하로, 연준은 위험 균형의 무게추를 물가보다 고용시장 둔화에 더 두고 있다는 판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일정의 회의를 마치고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75~4.00%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시장은 거의 확신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 인하 가능성을 99.9%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골드만 "12월 추가 인하…내년은 3월, 6월"

정부 셧다운(폐쇄)으로 공식 경제 통계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민간 고용 데이터와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을 통해 노동시장의 약화 조짐이 뚜렷해졌다.

골드만삭스는 노동시장을 이유로 연준이 올해 9월에 이어 10월과 12월에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3월과 6월에도 0.25%포인트씩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최종 금리는 3.00~3.25%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은 "재정정책과 금융여건의 경기 부양 효과가 2025년 3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향후 몇 분기 동안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 내부 인하 속도와 폭 이견 여전할 듯

하지만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을 둘러싼 의견 차이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까지 단기 이사로 부임한 스티븐 마이런은 지난달 회의에서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고, 이번에도 같은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마이런은 1월 임기가 끝나면 백악관 경제 보좌관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반면 일부 지역 연은 총재들은 추가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회견에서 12월 추가 인하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보다는 "데이터에 기반한 유연한 대응"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협상과 셧다운 진행형…"파월, 연말까지 선택지 열어둘 것"

무역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10월 1일 시작된 셧다운이 언제 종료될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셧다운이 끝나고 고용 지표 발표가 재개되면 연준은 12월 회의 전까지 3개월치 고용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어 정책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은 연말까지 특정 조치를 사전 약속하지 않고 선택지를 열어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는 로이터에 "위원회 내 일부는 12월 추가 인하가 당연시되지 않도록 신호를 보내고 싶어하지만, 지나치게 매파적인 언급은 연준 지도부의 입장과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shinkirim@news1.kr